정부가 스키장 등 겨울스포츠시설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관광명소도 폐쇄한대요. 이 특별방역대책은 2021년 1월 3일까지 적용됩니다.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반발했어요.  그리고 사람들은 스키장 대신 다른 겨울낙시터와 같은 다른 겨울의 즐길거리에 모이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입니다. 실제로 스키장 관련 확진자가 나오고 확산이 됐어요. 스키장은 전국 각지에서 사람이 모이고 다시 흩어집니다. 한 순간 전국적으로 코로나 19 확산이 발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에요.

스키장 폐쇄는 스키장을 운영 주체에만 영향을 주는 게 아닙니다. 스키장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에 영향을 줘요. 당장 스키 장비 대여점, 인근 숙박업소도 피해를 봅니다. 그리고 그 피해가 너무 커요. 겨울 한 철 장사로 1년을 버텨야 하는데, 영업을 중지하게 되면 정말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습니다. 또 스키 강사나 아르바이트 일자리도 없어집니다. 지역 경제까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어요.

코로나 19 확산을 방지하면서도 관련 업종 종사자의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하자는 겁니다. 2020년 12월 24일부터 2021년 1월 3일까지, 약 11일 동안 운영을 중단합니다. 코로나 19 3차 대유행 상황에서 확산세를 줄이기 위한 정말 최소한의 조치예요. 

스키장은 보통 빠르면 11월 중순, 늦으면 12월 중순 쯤에 개장합니다. 그리고 다음해 3월 쯤에 폐장해요. 그 중 두 달 정도가 피크입니다. 그 때 바짝 벌어놓고 1년을 버티는 거예요. 이 업종에 11일은 60일의 1/6 수준입니다. 1년 동안 일을 하는 직장인에게는 거의 두 달에 해당하는 거죠. 두 달 동안 월급 안준다고 하면 어떠시겠습니까?

물론, 피해가 너무 큰 것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피해를 보고 있고 희생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입니다.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라는 것 알고, 당연히 필요하다면 희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점이 있어요. 백화점이나 테마파크도 많은 사람이 모이고 흩어집니다. 특히 테마파크는 전국에서 모이고 흩어져요. 오히려 실내인 백화점이나 테마파크보다 실외에서 활동하는 스키장이 코로나 19가 확산될 가능성이 적습니다. 그런데 스키장만 운영을 중단하는 건 보여주기 위한 조치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보여주기에 관련 업종만 큰 피해를 보는 것 같고요. '다같이 불행하자'이런 건 아니고요, 할 거면 확실히 하자는 겁니다. 이렇게 특정 업종만 틀어막는 핀셋조치가 효과가 없다면, 2021년 1월 3일 이후에도 스키장은 폐쇄돼 있을 거라는 두려움이 생깁니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는 대의입니다. 대의를 위해서 희생이 필요할 때가 있죠. 스스로 선택한 희생은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강요된 희생은 폭력과 다름없죠. 이번 영업중단으로 피해를 본 분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이 분들을 위한 대책도 필요해요.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방안을 정부와 국회가 마련해야겠네요. 어렵지만 하실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못하면서 선거에 나와 뽑아달라고 한 건 아닐 거예요. 

🤔 임키의 생각  

한 달전 유럽에선 메르켈 독일 총리의 "유럽의 모든 스키 리조트 폐쇄" 발언을 놓고 국가 원수들끼리 설전을 벌였습니다. 3월 1차 코로나 확산기 때 오스트리아의 한 스키 리조트에서 6,000명이 넘는 사람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정도로 바이러스 전파의 원흉으로 꼽혔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스키 리조트 강행을 시사했습니다. 스키 관광이 국가 정체성의 일부라고 말하면서요. 강원도도 오스트리아의 상황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강원도는 관광업의 비중이 그 어떤 지역보다 크니까요. 방역도 중요하지만 희생에 대한 지역별 맞춤 대책도 필요해보여요.